건강

푸룬은 변비에만 특효? 폐경기 여성, 골감소증에도 좋다

언제나자람 2023. 12. 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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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꾸준한 푸룬 섭취가 폐경기 여성의 골감소증 완화에 도움을 주고, 항염증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펜실베니아주립대 신체운동학과와 조지아대 영양학과 연구팀은 55~75세의 폐경기 여성 183명을 대상으로 푸룬이 뼈 건강과 관련된 면역력, 염증, 산화 스트레스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푸룬을 전혀 먹지 않는 집단(70명) ▲매일 50g 먹는 집단(67명) ▲매일 100g을 먹는 집단(46명)으로 나눠 12개월간 연구팀이 지시한 만큼의 푸룬을 섭취하도록 했다. 참여자들의 면역력, 염증,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연구를 시작할 때와 종료할 때 총 두 번 측정했다.

 

연구 결과, 매일 푸룬을 50~100g 섭취한 집단은 염증 제어 단백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활성화 단핵구’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푸룬을 먹지 않은 집단과 비교하면 푸룬을 매일 50g 섭취한 집단은 종양괴사인자가, 100g을 섭취한 집단은 사이토카인 단백질의 일종인 인터루킨과 활성화 단핵구가 적었다.

 

조지아대 영양학과 학과장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코니 로저스(Connie Rogers) 교수는 “푸룬에는 비타민, 미네랄, 페놀산, 폴리페놀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다”며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활성화 단핵구를 제어하고 골흡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푸룬 섭취가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보완하기 위해 진행됐다. 선행 연구에선 페경기 여성의 푸룬을 섭취가 골반 뼈의 미네랄 밀도 유지에 도움된다고 밝혀졌다.

 

책임연구원인 펜실베니아주립대 신체운동학과 메리 제인 드 수자(Mary Jane De Souza)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푸룬을 섭취하지 않은 폐경기 여성은 매일 푸룬 5~6알을 섭취한 경우와 비교해 골반 뼈 골밀도가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며 “골감소증이 폐경기 여성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연구들은 푸룬 섭취가 폐경기 여성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45~55세 여성 4명 중 3명은 삶이 변한다.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다. 몸에 열이 올랐다가 내려가고, 기분도 좋았다 우울했다 반복되고, 기억력은 가물가물해지고, 자다가도 자꾸 깬다. 나중엔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우리나라 평균 폐경 나이는 49.7세고, 기대수명은 85.6세인 걸 고려하면 35년이나 폐경 이후 바뀐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정말 다행히도, 폐경 전과 같게 여성 호르몬 수치를 맞춰주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건강도 지킬 수 있다. 폐경 후 호르몬 요법에 대한 모든 것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 교수에게 물어봤다.

 

- 폐경을 진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폐경은 난소가 기능을 다해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은 12개월 동안 무월경이 지속되는 것이다. 보조적인 수단으로 혈청에서 난포자극호르몬(FSH)이라는 여성호르몬을 측정하기도 한다. 한 달 정도 간격으로 2번 이상 쟀을 때 40 이상이면 폐경으로 본다.

 

- 언제 폐경될지 몸의 변화로 예측 가능한가?

약 10% 여성만 월경을 규칙적으로 하다가 주기 변함없이 월경이 멎는 폐경을 맞이한다. 90%는 폐경으로 가기 전 월경 주기가 변화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폐경이행기' 단계를 거치게 된다. 평균 46세에 시작되는데, 규칙적이었던 월경 주기가 일주일 이상 차이 나면 초기 폐경이행기에 들어섰다고 본다. 이때부터 폐경까지는 약 2~8년, 평균 5년 정도 걸린다. 주기가 60일 이상으로 길어진 후기 폐경이행기부턴 폐경까진 2~3년 정도 걸린다. 후기 폐경이행기 초반엔 두피, 얼굴, 목 주변에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열성 홍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분 변화, 수면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비뇨 생식기 위축과 야간뇨 증상이 나타난다. 더 시간이 흐르면 뼈가 약해지는 게 보이는데, 이땐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위험이 매우 높다.

 

- 호르몬 요법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가?

아니다. 그러나 열성 홍조, 발한, 수면 장애, 관절통, 근육통 등 폐경으로 인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호르몬 요법을 받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매우 많다. 득과 실을 잘 따져봤을 때, 이득이 많으면 받는 거다. 폐경기 증상이 없는 여성은 반드시 호르몬 요법을 받을 필요 없다. 예외는 있다. 증상이 없어도 45세 이전에 폐경되는 이른 폐경 여성과 40세 이전에 폐경되는 조기 폐경 여성은 적어도 50세까지 호르몬 요법을 꼭 받아야 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우리 몸에 주는 여러 보호 효과를 다른 사람보다 빨리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 호르몬 요법은 언제부터 받아야 하는가?

많은 여성이 폐경 후 호르몬 요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폐경 2~5년 전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은 폐경 이행기일 때, 여러 가지 증상이 생겨 힘들다면 전문의와 호르몬 요법을 상의해 볼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여러 가지 이득을 볼 수 있다. 특히 폐경되면 혈당이 조금 상승하는데,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혈당 조절이 잘 된다.

 

-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는가?

있다. 진단되지 않은 질 출혈이 있거나 유방암·자궁내막암 등 호르몬에 반응하는 질환을 진단받은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하면 안 된다. 질 출혈 환자는 먼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질 출혈의 원인은 자궁근종, 자궁경부 염증 등 다양한데, 진단 없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질환이 악화하거나 출혈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여성 호르몬에 반응하는 암종을 앓고 있는 환자는 치료를 다 마쳤더라도 호르몬 치료로 질환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혈전 색전증, 간질환, 담낭 질환자도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실이 더 크기 때문에 권고하지 않는다. 호르몬 치료 대신 증상 자체를 조절하는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 호르몬 요법이 오히려 심혈관질환, 치매 위험 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던데?

잘 알고 진행하면 굉장히 안전한 치료 방법이다. 호르몬 요법의 위험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는 시기다. 폐경 후 10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60세 이전에 폐경·폐경이행기 증상이 있는 여성은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오히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등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폐경된 지 10년 이상 됐거나, 60세 이상에 호르몬 치료를 새로 시작하게 되면 심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하지 않는 게 맞다.

 

- 호르몬 요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크게 자궁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뉜다. 수술로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월경을 유발할 자궁 내막이 없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한 가지 약제만 사용해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자궁이 있는 여성은 에스트로겐만 복용하면 자궁 내막이 두꺼워져,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게스틴이라는 또 다른 호르몬을 같이 투여한다.

 

- 호르몬 요법은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가?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열성 홍조가 가장 대표적인 폐경이행기·폐경기 증상인데, 이 증상은 시작되면 평균 7년 지속된다. 보통 3~4년 심하다가 완화되는데, 간혹 5년이 지나도 이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땐 호르몬 요법을 더 오래 진행해야 한다. 주치의와 상의해 호르몬 요법을 지속하는 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라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호르몬 요법을 지속할 수 있다. 보통 5년 이상 진행하고, 10년이 지나가면 알려진 위험도가 있어서 약을 줄여 중단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짠다.

 

-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가?

가장 흔한 부작용은 초반 질 출혈과 유방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좋아진다. 2~3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하면 추가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간혹 몸이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땐 약의 종류를 바꾸거나 용량을 좀 낮추면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드물지만 혈액에 혈전이 발생하면 ▲양쪽 팔다리 중 한쪽이 심하게 저리거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두통이 생기거나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땐 바로 호르몬 요법을 중단하고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호르몬 요법으로 살이 찔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폐경기에 살이 찌는 것은 맞지만 호르몬 요법으로 살이 찌는 것은 아니다.

 

- 최근 폐경기 호르몬 치료 분야에서 어떤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최근에는 비호르몬 방법으로도 폐경기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려는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로키닌이라고 하는 신경폡타이드 수용체가 성호르몬 농도, 체온 조절, 수면 조절 등에 관여하는 뉴런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뉴토키닌 수용체를 조절하는 약제로 얼마나 폐경기 증상을 조절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추천하는 생활 습관 개선 방안이 있다면?

가장 곤란하고 조절하기 어려운 증상이 열이 올랐다 내리는 것이다. 많은 환자가 이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아온다. 평상시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실내 온도를 너무 높지 않게 유지하고, 언제든지 체온 조절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다. 열성 홍조는 보통 아침보다 오후, 밤 등 늦은 시간대에 더 많이 일어난다. 자다가 열이 올라 깨기도 하는데, 이때 땀도 많이나 이부자리가 젖을 수 있으므로 몸에 직접 닿는 옷이나 이불은 면으로 된 소재를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운동은 걷기, 달리기, 댄스, 에어로빅 등 체중이 실릴 수 있는 운동이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식단은 칼슘,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선택해 먹으면 골 건강에 도움이 된다. 칼슘을 잘 흡수시키려면 적정량의 단백질이 꼭 필요하므로, 충분히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걸 추천한다. 또 칼슘을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가공식품이나 탄산음료는 칼슘 배출을 유발하는 '인'이 포함돼 있어 삼가는 게 좋다.

 

- 폐경기 여성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한다면?

폐경은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신체에 많은 부분이 변화를 겪게 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여성은 성인이 돼서 살아온 25~30년 세월보다 더 긴 시간을 폐경 이후 보내게 된다. 그 폐경기를 누구는 조금 더 힘들게, 또 어떤 이는 조금 덜 힘들게 겪고 지나갈 수 있다. 그러나 공통점인 것은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현재 나의 삶과 질 그리고 내 미래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폐경 증상이 있으면서, 폐경 후 10년 이내거나 60세가 되기 전이라면 호르몬 요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면서 건강도 잘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식이요법과 운동까지 병행하면 더할 나위 없다. 만약 호르몬 요법이 맞지 않아 못하는 사람이더라도, 다른 약제와 다른 치료 방법이 많이 마련돼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상담해 관리하면 조금 더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폐경 이후의 삶을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보고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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