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목젖 쪽의 '하얀 덩어리' 내 입 냄새의 주범?

언제나자람 2024. 1. 10. 12:26
SMALL

출처 - 픽사베이

 

 

고약한 입 냄새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때는 '편도결석'이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편도결석은 음식물 찌꺼기가 편도에 있는 작고 깊은 구멍인 '편도음와'에 쌓이면서 딱딱해진 것이다. 편도는 입을 크게 벌렸을 때 보이는 늘어진 목젖 양 옆 주름진 벽을 말한다.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을 방어하는 면역 기능을 한다. 보통 편도라고 통칭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혀 안쪽에 위치한 편도와 목젖 양 옆에 튀어나온 구개편도, 입천장의 인두편도로 나뉜다.

 

편도결석은 보통 0.5mm 정도의 연한 노란색의 밥풀 크기이지만 1.5cm가 넘는 거대 편도결석도 있다. 대부분 단단하지 않고 말랑말랑하다.

 

편도결석은 만성편도염에 잘 걸리는 사람,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염증 때문에 편도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다 보면 편도음와 크기도 커지기 때문이다.

 

편도결석이 생기면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입 냄새가 난다.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목이 간지럽고 아플 수도 있다. 가래를 뱉거나 기침할 때, 구역질이 날 때 결석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바깥쪽에 있는 편도결석은 육안으로 쉽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젓가락이나 면봉으로 빼내려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금물이다. 결석을 정확하고 깔끔하게 제거하기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꺼내는 과정에서 구강 내부나 편도가 긁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편도결석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구강검진과 인후두내시경 검사로 확인하는 게 좋다. 편도결석이 있는 게 확인되면 병원에서는 후두내시경을 보면서 기계로 결석을 빨아들이거나 결석을 압출하는 치료를 한다. 입안 깊숙하게 기기를 넣을 경우 구역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국소마취를 하기도 한다. 결석을 제거한 후에도 계속 생기면 편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매일 먹는 '이 약'… 입 냄새 고약하게 한다

 

양치질을 꼼꼼히 해도 입 냄새가 고약하고 냄새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면 매일 먹는 약이 원인일 수 있다.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은 고혈압약과 우울증약이다.

 

두 종류의 약 모두 침 분비량을 줄이기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정상적인 성인의 하루 평균 침 분비량은 1~1.5L다. 침은 음식 소화를 돕고, 치아 표면에 남아있는 음식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며, 산소를 공급해 구강 내 혐기성 박테리아의 과도한 증식을 막는다. 반대로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이 건조해져 박테리아가 잘 번식하면서 충치와 입 냄새가 잘 생긴다.

 

고혈압약(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등)은 신장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려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해 침이 잘 나오지 않게 한다. 고혈압약은 성분과 큰 관계 없이 대부분 침 분비를 줄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최선이다.​ 항우울제는 침의 생산을 촉진하는 아세틸콜린이 침샘 수용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해 침이 잘 나오지 않게 한다. 특히 이미프라민 성분의 1세대 우울증약을 먹었을 때 입의 건조함을 느끼기 쉽다. 우울증 약을 먹었을 때 입이 자꾸 마르고 입 냄새가 심해지면 성분을 바꿔보는 게 좋다.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 입 안을 적셔주는 게 좋다. 물을 마실 때는 입 안 전체를 적시듯 천천히 마신다. 레몬, 오렌지 같은 신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턱 밑을 마사지하거나, 입술 안쪽에 혀 끝을 대고 시계 방향·반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누르는 '구강 체조'도 침 분비를 유도한다. 구강청결제 사용은 자제한다. 입 안이 건조한 사람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구강청결제에 든 알코올 성분이 입을 더 건조하게 할 수 있다. 무설탕 껌이나 박하사탕을 가끔 먹거나, 술이나 담배를 삼가는 것도 권장한다.​

 

 

방송인 장영란(45)이 입 냄새 제거를 위해 촬영 중 입천장에 껌을 붙여둔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무조건 적어놔야 하는 장영란 찐생활 아이템 6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장영란은 "비밀로 말씀드리는 건데, 마이크 찰 때 껌을 씹는다"며 "촬영에 들어가면 입천장에 보관한다. 입 냄새 제거에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에서는 모른다. 항상 위에다 붙여놓고 옆 사람이랑 소곤소곤 말한다"며 "모든 게 완벽해도 입에서 똥내가 나면 그만큼 더리해(더러워) 보이는 경우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껌이 입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까?

 

5분 이상 씹으면 효과 없어

껌 씹기의 입 냄새 제거 효과는 일시적이다. 삼육보건대학 치위생과 남상미 교수는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질환이 없는 구강 상태가 양호한 대학생 17명을 대상으로 마늘즙을 먹게 해 인위적으로 구취를 만든 후 무설탕 껌을 각각 5분, 10분, 15분간 씹게 했다. 껌을 뱉은 직후부터 5분, 10분, 30분, 30분, 45분의 시점에서 휴대용 황 검출기를 이용해 구취를 측정했다. 그 결과, 껌을 5분 씹고 뱉은 그룹은 45분까지 입 냄새가 감소했다. 그러나 껌을 10분 씹은 그룹은 껌을 뱉고 10분까지는 감소했지만 20분부터는 다시 구취가 증가했다. 껌을 15분 씹은 그룹은 껌을 뱉고 20분까지는 구취가 감소했지만 30분부터는 구취가 다시 증가했다. 껌을 씹으면 타액이 증가해 구강 내 자정작용이 이뤄지면서 구취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혀 닦아주고 치실 사용해야

껌 씹기 외에 입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혀 닦기=입 냄새를 없애려면 양치할 때 혀를 닦는 것은 기본이다. 혀에 낀 설태가 입 냄새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치주과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혀 클리너로 혀를 닦았을 때 휘발성 황화합물(입 냄새의 원인물질)이 75% 감소했다. 다만 혀를 혀 클리너로 너무 세게 닦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설유두가 분포한 혀 가운데는 약간 흰 게 정상인데, 이마저 백태로 착각해 심하게 긁어내면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진물이 나오면서 침이 오염돼 오히려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양치 마무리 단계에서 혀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가볍게 3~4회 쓸어내리고 물로 입을 헹궈주는 게 좋다.

 

치실 쓰기=치실로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 사이에 빠지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는 냄새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 치태와 치석을 형성한다. 그렇게 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수 있으며 냄새가 난다.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어 음식물이 자주 끼는 사람 ▲덧니가 있는 등 치열이 고르지 않은 사람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한 사람은 치실을 꼭 사용하는 게 좋다.

 

아침밥 먹기=특히 아침 입 냄새 완화에는 아침밥을 먹는 게 좋은 방법이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 입안과 목구멍에 혐기성 세균이 번식한다. 아침밥은 빵과 같은 정제된 가공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밥을 먹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래야 음식물을 씹을 때 혀 안쪽과 목구멍에 붙어 있는 혐기성 세균들이 쉽게 쓸려 내려갈 수 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