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춥다고 ‘이 음료’ 많이 마시다가는 암 위험 커진다

언제나자람 2024. 1. 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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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추워진 날씨로 몸을 녹이기 위해 뜨거운 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뜨거운 음료를 반복적으로 마시면 식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 이유가 뭘까?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화학적 자극에 쉽게 손상된다.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DNA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해당 돌연변이를 바로 잡는 신체 능력이 감소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65도 이상의 뜨거운 차를 자주 마신 집단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8배, 60~64도의 뜨거운 차를 즐겨 마신 집단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2배 커진다는 란셋종양학회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았다. 또 국제학술지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따뜻한 커피를 자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2.7배 컸고, 뜨거운 커피와 매우 뜨거운 커피를 마신 사람은 각각 5.5배, 4.1배 컸다.

 

특히 뜨거운 음료를 즐겨 마시는 사람 중 술을 자주 마시거나 흡연하는 사람은 더욱 식도암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음료에 손상된 식도가 술이나 흡연으로 발생하는 독소에까지 노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이 암 이력이 없는 45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9.2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매일 뜨거운 차와 15g 이상의 술을 마신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보통 온도의 차를 마시고 하루 15g 미만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5배 더 높았다.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흡연하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위험이 2배 높았다.

 

따라서 식도 건강을 위해서는 뜨거운 음료를 지속해서 마시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는 바로 먹기보단 뚜껑을 열어서 식힌 후 마시도록 한다.

 

한편 식도암이 생기면 ▲삼킴 곤란 ▲속 쓰림 ▲위산 역류 ▲잦은 트림 등 소화불량 증상 ▲계속되는 기침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 먹으면 콧물 줄줄… 이유 뭘까?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유독 콧물을 주르륵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심하면 계속 휴지로 코를 막고 있어야 해 식사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혈관운동성 비염’ 때문일 수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꽃가루·털·진드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달리, 외부 자극 때문에 생기는 비(非)알레르기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심한 코 막힘, 콧물 등으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슷하지만, 가려움이나 재채기 같은 증상은 심하지 않다.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으면 뜨겁고 매운 음식, 술, 강한 향기가 나는 향수나 담배 연기, 찬 공기, 온도변화,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자극에 의해 콧속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콧속 점막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점액이 많이 분비돼 콧물이 계속 흐른다. 특히 요즘처럼 추워질 때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찬 공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콧속이 좁은 사람은 콧물이 흐르는 동시에 코가 꽉 막힐 수도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을 진단할 땐 보통 다른 원인에 의한 비염을 모두 배제한 후 진단을 내린다. 따라서 비강 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강을 관찰하고, 알레르기나 비부비동염이 있는지 확인한다. 알레르기가 동반됐는지 여부는 피검사나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 알 수 있고, 비부비동염 동반 여부는 비강 내시경 검사와 부비동 X선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원인이 되는 외부 자극을 피해야 한다. 코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맵고 뜨거운 음식은 자제하고, 흡연과 음주 또한 하지 않는 게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또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는 마스크와 목도리 등으로 호흡기를 보호하는 게 좋다. 만약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항콜린제 스프레이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돼 증상이 완화에 효과적이다. 만약 그럼에도 완화되지 않을 경우 콧속 부교감 신경을 자르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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