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공복혈당 100 넘었는데, 곧 당뇨병 될까요?

언제나자람 2024. 1. 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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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연말엔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보는 사람이 많다. 여러 지표와 질환을 연결시키기란 어렵지만 공복혈당은 비교적 쉽게 당뇨병과 연결지을 수 있다. 100mg/dL이 넘었다면 당뇨병이 다가온 걸까?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한 뒤 측정하는 혈당이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낮춰준다. 즉, 공복혈당이 높다면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도 높다는 뜻이므로 당뇨병일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이 100mg/dL 미만이면 정상, 100~125mg/dL면 공복혈당장애,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공복혈당은 당뇨병 진단은 물론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당뇨병성 케톤산증, 동맥경화증 등과 같은 합병증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 다만 혈당을 단면적으로 파악한다는 한계가 있어 당화혈색소검사 등이 활용되기도 한다.

 

공복혈당이 100mg/dL이 넘었다면 당뇨병 위험은 얼마나 커진 걸까? 같은 공복혈당장애라도 구간에 따라 당뇨병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다. 공복혈당이 100~109mg/dL라면 100mg/dL 미만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도는 3.17배 높다. 10년 이내 당뇨병 진단 가능성이 25%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이 구간에서는 식습관 관리나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 등으로 건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60% 정도 줄일 수 있다.

 

공복혈당이 110mg/dL이 넘었다면 이미 당뇨병 합병증까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2016년 경 브라질에서 당뇨병이 없는 1536명의 성인을 10년간 조사했더니, 공복혈당이 110~125mg/dL이면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가 두꺼웠다(동맥경화증)는 결과가 나왔다. 고혈당이 혈관에 미치는 영향력이 당뇨병 환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구간의 당뇨병 위험도는 공복혈당이 100mg/dL 미만인 사람에 비해 7.42배 높다. 당뇨병을 예방할 마지막 기회라 인지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당뇨병 환자에 준하는 생활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공복혈당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7년, 199만4803명의 공복혈당 데이터로 ‘한국인 혈당 참조표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령별 공복혈당 평균치는 남성의 경우 20대 91~93mg/dL, 30대 94~97mg/dL, 40대 98~100mg/dL, 50대 100~101mg/dL, 60~74세 101mg/dL, 75세 이상 100mg/dL로 나이가 갈수록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 20대 88mg/dL, 30대 89~92mg/dL, 40대 92~94mg/dL, 50대 95~97mg/dL, 60~74세 97∼98mg/dL, 75세 이상 99mg/dL로 나타났다.

 

아침 굶는 청소년, 고혈압·당뇨·암 발생 위험 높여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청소년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일수록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암 발생 위험이 상승한다는 최신 국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특히 아침식사 빈도가 낮을수록 비만할 확률이 높았음에도, 성장에 중요한 주요 영양소 섭취는 낮았다.

 

2023년 정밀영양협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 연구팀(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문한빛 전문의)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자료를 분석해 국내 청소년 아침결식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 지난 10년간 청소년 아침식사 결식률(주 5회 이상 아침식사 결식)은 급속히 증가했으며, 아침식사 결식률은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순으로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고등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2011년 25.5%에서 2022년 41.3%로, 같은 기간 중학생은 23.2.%에서 36.9%로 증가했다. 아침식사 빈도가 낮을수록 비만도(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높았고, 비만(체질량지수 95백분위수 이상) 유병률도 증가했는데, 저체중의 위험은 아침식사 빈도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아침식사 빈도가 낮을수록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은 모두 높았다.

 

아침식사 결식이 잦을수록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 질병단계로 발전할 위험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군(아침식사 빈도가 주당 2회 이하)은 아침식사를 거의 매일 하는 군(주 5회 이상)에 비해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인슐린저항성(HOMA-IR) 수치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은 낮게 관찰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군은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연구진은 아침식사 결식이 잦을수록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낮은 것에 주목했다. 이들은 적게 먹음에도 짜고, 기름기가 많고, 식이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청소년은 성장에 중요한 칼슘, 고혈압 예방을 위한 칼륨과 같은 주요 영양소의 섭취도 낮다는 특징도 보였다.

 

연구진은 결식이 잦은 군에서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의 위험이 큰 이유는 이러한 식습관에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소득, 지역 등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소득 하위 20%가 상위 20%보다 2배에 달하는 결식률을 보였다.

 

시도별로도 유의한 아침식사 결식률 차이가 관찰되었다. 서울특별시 내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서초/강남/송파/강동 지역의 결식률이 가장 낮았다. 또, 학업 성취도가 낮을수록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았고, 학업성취도가 높을수록 결식률이 낮았다.

 

오상우 교수는 "국내 대표적 청소년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모든 데이터에서 공통적으로 아침 결식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급속히 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아침식사 결식은 비만을 일으키고 성인이 될 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암 발생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청소년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키우고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상을 고려해 볼 때 부모에게 무턱대고 가정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특히 저소득층에서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다는 분석 결과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오 교수는 "일부 지역에선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나서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해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며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환경 조성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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