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검진서 대장용종 발견되면 암일 확률은?

언제나자람 2024. 1.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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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대장암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2위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갑상선암(3만5305명)이었고, 이어서 대장암(3만2751명)이 차지했다.

 

대장암은 다행히 대장용종이라는 전단계 병변이 있다. 대장용종이 수년간 자라서 암이 되는 것인데, 용종은 내시경상에서 쉽게 발견이 돼 바로 제거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장용종은 얼마나 흔하게 발견이 될까?

 

제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 목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만 20세 이상 성인을 조사한 결과, 43.1%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남자는 50.9%, 여자는 29.9%로 남자에서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비만, 흡연자에서도 대장용종 유병률이 높았다.

 

용종을 뗐는데, 암이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의학 교과서에 따르면 1.5% 정도다.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센터장은 "대장 용종을 뗀 100명 중 1~2명 꼴로 암이 발견되는 셈"이라며 "많게는 12%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확률이 적지 않으므로 대장용종을 뗄 때는 용종 속에 암이 있을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황대용 센터장은 "평균적으로 5mm 이하면 암이 있을 확률이 0.1%에 불과하지만, 1cm가 되면 1% 정도는 암"이라며 "2cm를 넘어가면 위험은 더 커지며, 모양이 삐죽삐죽하고 거칠게 보인다면 암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대장용종은 보통 내시경을 하는 중에 용종의 목에 올가미를 걸어 제거한다. 용종을 제거할 때는 살짝 들어보는데, 암이 있으면 뿌리가 깊어 용종이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런 용종을 무리하게 절제했다가는 장에 구멍이 날 수 있고, 암 덩어리가 중간에 뚝 잘릴 수 있다. 대장내시경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대장 천공’인 이유다.

 

따라서 암이 의심되는 대장용종을 제거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용종을 들어올려 회 뜨듯이 넓은 범위를 제거해야 하는데, 장에 구멍이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용종의 크기가 크면 하지 못하며,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는 용종이 있는 대장 부위를 수술로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절제 후 조직검사를 해 암 여부를 확진한다.

 

젊은 대장암 증가하는데… 대장내시경, 남성은 40세부터… 여성은?

 

남성은 대장내시경을 40세부터 받아보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통계청과 소화기내시경학회 연구팀은 최근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20세 이상 50세 미만을 대상으로 대장암 전구 병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50세 미만 환자 1만 1103명을 포함한 29만 6170명의 환자를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에서 남성 대장암 환자는 증가하고, 여성 환자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인구 10만 명당 9.1건에서 10.2건으로 증가했지만, 여성은 9.7건에서 7.7건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 살펴보자 남성은 40세부터 꾸준히 대장암 전구병변 유병률이 증가했고, 여성은 명확히 50세를 기점으로 높아졌다. 40~44세일 때 대장암 전구병변 유병률은 남성 14.2%, 여성 9.1%였고, 45~49세에서는 각 17.1%, 10.2%였다. 50~54세가 되자 남성 20.2%, 여성 21.2%로, 여성이 더 높아졌다. 전구병변 유형별로 살펴보자 50세 미만과 50세 이상 모두 선종 유병률은 높아졌으나, 진행선종은 50세 미만에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통계청 모니카 하클(Monika Hackl)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내시경 검진을 할 때 수검자의 성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남성은 40세부터 여성은 50~55세부터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에서는 성별 분리 없이 5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의학계에서도 검진 권장 연령을 40~45세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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