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갱년기 증상이라고 하더니 3년 후, 뇌종양 판정... 의사 오진으로 그대로 방치

언제나자람 2024. 1. 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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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받아 뇌종양을 3년이나 방치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영국 서식스주 출신 캐런 그리피스(Karen Griffiths, 60)는 지난 2018년 맥박에 맞춰 '쿵쿵'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아침이면 심각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고, 사고가 더뎌졌으며, 언어 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여러 이상 신호에 동네 병원을 반복해서 방문했지만, 의사는 계속해서 갱년기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리피스는 "병원을 갈 때마다 똑같은 진료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았다"고 했습니다.

 

2021년 4월 그리피스는 귀에서 들리는 박동 소리가 너무 커, 자다가도 깰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종합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고, 양성 뇌종양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뇌 속 혹이 비강 근처에서 두개골 뒤쪽으로 흐르는 상시상정맥동을 압박해 귀에서 박동 소리가 크게 들린 것이었습니다. 그리피스는 "3년 이상 증상으로 고통받았고, 방치해 병세는 점점 악화됐다"며 "신경외과 의사에게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고 했습니다.

 

그리피스가 진단받은 '양성' 뇌종양은 다행히 암(악성)은 아니다. 뇌에서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세포 덩어리로, 보통 한 곳에 머물며 퍼지지 않아, 암보다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추적 검사만 하기도 합니다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면 완치 가능합니다. 다만, 수술을 해도 종양이 남아있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커 계속 추적 관찰을 이어가야 합니다. 뇌종양 의심증상으로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생긴 심한 두통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 ▲시야 장애, 시력 저하 등의 시력 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장애 ▲걸음을 걷기가 어려운 보행 장애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운동 장애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감각 장애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청력 손실 ▲성인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발작 ▲사고 능력이나 학습 능력의 저하 ▲무월경, 성기능 저하 등이 있다. 뇌종양 발생 위치, 크기, 종류 등에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집니다.

 

그리피스는 증상이 있는데다, 종양 크기도 커 런던 국립 신경외과 병원에서 2022년 3월 종양 제거술을 받았습니다. 완전 제거를 하진 못했습니다. 그리피스는 "여전히 야간 발작 증상이 남아있다"며 "수술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언어 능력, 기억력, 균형 감각 등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그리피스가 겪은 두통, 인지 기능 저하, 집중력 장애 등은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갱년기에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그리피스는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증상이 갱년기 증상이기도 하지만, 모두 뇌종양의 징후일 수도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증상을 간과했던 건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툭하면 어지럽다면,  뇌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

 

어지럼증을 겪으면 단순 컨디션 난조나 기립성 저혈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반복해서 겪는다면 뇌질환 위험 신호인 ‘중추성 어지럼증’일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무엇일까?

뇌졸중=뇌졸중 증상 중 하나가 어지럼증이다. 실제 뇌졸중 환자의 약 10%는 뇌졸중 발생 전에 갑자기 어지럽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어지럼증과 함께 복시, 편마비, 구음장애 등이 발생한다면 뇌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뇌졸중 고위험군이므로 의심을 해야 한다.

뇌종양=뇌종양도 어지러증을 유발할 수 있다. 종양이 뇌 일부를 압박하거나 뇌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면 압력이 상승하면서 어지럼증과 심한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구토를 겪기도 하며,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종양 위치에 따라 어지럼증 말고도 신경마비, 언어장애 등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함께 겪는다면 뇌종양 신호일 수도 있다.

파킨슨병=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발생했을 때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소뇌 위축과 운동실조증 등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에 어지럼증만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증상과 함께 어지럼증을 계속 겪는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 약 25%는 중추성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 만약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뇌질환 신호라면 조기 발견해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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