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껍질이 얇은 귤이 더 맛있다?!

언제나자람 2024. 1. 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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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껍질 얇은 귤을 먹을 땐 '고진감래'를 몸소 느낄 수 있다. 깔 땐 힘들지만, 먹을 땐 어느 귤보다 달콤하기 때문.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귤 과피 두께와 당도 사이 상관관계는 연구로 증명된 것은 없다. 다만, 그럴 흔히 먹는 감귤인 온주귤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껍질 얇은 귤이 맛있을 가능성이 크다.

 

온주귤나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야 향이 짙어지고, 당도도 올라간다. 동시에 귤 크기도 작아지고 껍질도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귤 맛을 높이기 위해 많은 재배지에서 물을 적게 주거나, 재배지를 천으로 덮는 재배법을 사용하는데, 이때 귤이 받는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면서 맛이 좋아지지만 껍질은 얇아지는 것이다. 반대로 스트레스 없이 영양분을 풍부하게 제공받으며 큰 귤은 질소 함량이 많아져 맛이 떨어지고, 과피가 두꺼워진다.

 

과피가 얇은 귤은 나무 아래쪽에 달려 있으면서 중심 나무줄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로 줄기로부터 떨어져야 영양분을 덜 받기 때문이다. 잎사귀에서 만들어진 당은 위보다 아래로 이동해, 해당 위치에 있는 귤은 더 달아지는 경향이 있다.

 

귤껍질의 구성성분을 고려했을 때도 얇은 게 더 맛있을 확률이 높다. 껍질은 펙틴이라고 하는 고분자 탄수화물로 구성되는데, 탄수화물이 분해돼 작은 단위로 전환돼야 단맛이 난다. 귤껍질이 두껍다는 건 작은 당 단위로 전화이 안 된 채 고분자 탄수화물 중합체로 유지됐을 비율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귤을 오래 저장하면 수분이 날아가 껍질이 얇아지는데, 과실 속 수분도 날아가 당 농도가 올라가면서 신맛은 줄고 단맛은 강해진다.

 

다만, 한라봉은 귤과 반대로 크기가 크고 두꺼운 게 더 맛있다. 작으면 산도가 높아져 맛이 떨어진다. 수확 시기를 놓친 2월 한라봉은 작은 한라봉이 더 달고 맛있다.

 

 

귤, 얼만큼 먹으면 건강 효과 최대로 얻을 수 있을 까?

 

과일은 비타민, 항산화 영양소, 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는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과일은 어떻게, 얼마큼 섭취하느냐에 따라 건강에 득이 될 수 있고, 실이 될 수 있다.

 

단순당 혈당 상승시켜 비만의 원인으로

과일은 잘못 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된다. 과일의 단맛에서 알 수 있듯, 과일 속에는 단순당을 함유하기 때문이다. 적정 섭취량보다 많이 먹을 경우 단순당이 빠른 속도로 체내에 흡수돼 혈당이 급상승한다. 이때 췌장에선 인슐린 분비를 더 많이 자극하고, 체내 지방 합성을 촉진해 혈중 지질과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과일에 많은 과당은 포도당보다 흡수 속도가 더 빨라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 간에 지방으로 축적이 될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할 때 과일로 한 끼를 때우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된 섭취법이다. 대부분의 과일은 수분·식이섬유·비타민·단순당류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과일만으로 식사를 대신하게 되면 단백질·지방 등을 보충하지 못해 영양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오히려 체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

 

사과 3쪽, 바나나 반 개… 권장량 생각보다 적어

그렇다면 과일은 어느 정도로 먹는 게 좋을까? 과일은 식후에 바로 먹으면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간식으로 먹는 게 맞다. 식사와 식사 사이 출출할 때 하루 2회 정도 먹을 것을 권장한다. 한국인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과일의 1회 섭취 기준은 50㎉이다. 이 양은 사과 3쪽(100g), 배 2쪽(100g), 바나나 반 개(100g), 오렌지 반 개(100g), 포도 4분의 1송이(100g), 귤 4분의 3개(100g)에 해당하는 양이다. 1회 섭취 분량은 생각보다 적은 양이다. 과일도 한 가지 종류만 먹기보단 다양한 과일을 조금씩 섞어 분량에 맞게 먹고, 채소와 함께 먹으면 영양소를 더 잘 섭취할 수 있다.

 

건조, 통조림, 주스 형태는 피하기

과일은 생과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건과일, 주스, 통조림 형태로 섭취하면, 같은 양을 섭취해도 열량이 높고 단순당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말린 과일도 생과일과 마찬가지로 1회 섭취 기준은 50㎉인데, 양으로 따지면 건포도, 말린 대추의 경우 15g으로 소량이다.

 

과일주스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고 비타민 손실도 많아 과일만큼 영양가가 없다. 포만감이 덜 하기 때문에 많이 먹기도 쉽다. 그래서 대한소아과학회는 과일주스를 소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과일주스는 굳이 마실 필요는 없지만, 마신다면 100% 생과일주스를 100㎖로 소량 마셔야 한다. 과일 통조림도 마찬가지다. 통조림 속 과일을 절인 물에는 설탕이 대부분이다. 먹더라도 통조림 물은 빼고 과육만 먹어야 한다.

 

고당도 과일이 좋은 것 아냐

한편, 많은 소비자가 고당도 과일을 선호한다. 대형마트에서는 당도 측정계로 당도를 확인하거나 시식을 한 뒤 단 과일을 구입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고당도 과일은 과당·포도당 등 단순당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고당도 과일만 선호하지 말고 과일 본연의 신맛, 풋내 등이 나는 것을 껍질째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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